Hyun Hong   WORKS. EXHIBITION VIEW. ARCHIVE. EXHIBITION. CV. CONTACT. TEXTS IN KOREAN.

 

 

작가노트 /

모던타임즈 2 / 작가노트.

사디즘 / 작가노트.

모던타임즈 3 / 작가노트.

점과 점들 / 작가노트.

모던타임즈 4 / 작가노트.

키쓰하기 좋은 곳 / 작가노트

포토그라픽 룩 1 / 작가노트.

포토그라픽 룩 2 / 작가노트.

리크스 / 작가노트.

포토그라픽 룩 3 / 작가노트

 

그 외 /

나에게 사진은 어떠한 의미인가.

모던타임즈 1 / 전시서문.

모던타임즈 3 / 전시서문.

로스트 서머 (김진호 작가) 전시서문.

아파트먼트 (김규식 작가 ) 전시서문.

신이 내리다 (김규식 작가) 전시서문.

복제의 즐거움(김규식 작가) 전시서문.

형, 또 다름 형 (이은종 작가) 전시서문.

인상주의와 포토샵.

인상주의 화가 3인의 시선.

노출과 존 시스템.

고종석 글 중에서.

어머니를 기억하며.

먼꿈.

디자인 서울.

내 친구들과 나티.

메릴 스트립과 수애.

조카 은영에게.

창훈형 홈페이지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시 한편.

이방인의 방/김용민.

흑백을 묻다/김현호.

모던타임즈 작가 현홍/ 박대용.

작업을 한다은 것은.

텔 미 유어 스토리.

더텍사스프로젝트 전시서문.

봄.

89학번.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언젠가 닥칠 일.

그는 글을 참 잘 쓴다. 어떻게 잘 쓰냐고 물어본다면, 마치 애플 노트북같다고 해야하나.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는 세련된 문법과 문장, 그 위에 논리와 감성을 최적의 레서피로 토핑해 놓는다.그분 생각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고려해 봐야할 가치는 있다.

이윤기 선생이 글이란 언어의 미학적 배치라고 했는데, 고종석이 바로 그러하다.내가 근원 선생 다음으로 좋아하는 글쟁이다. 근원 선생으로 말 할 것 같으면, 그의 글에선 향기가 난다. 정조가 말했던 그 문향.  

 

'영어 공용어화에 대한 찬반은 미묘한 문제다. 궁극적으로 언어라는 것을 태하는 상반된 태도가 이 두 주장의 밑에 깔려있다.

언어는 세계를 재현하는가, 아니면 존재를 표현하는가 거칠게 말하면 영어공용어론자는 재현론자이고 그 반대자들은 표현론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물론 언어는 세계를 재현하면서 표현한다. 내 입장은 소극적 영어공용론이다. 즉 영어공용어화를 강제해선 안되되, 자연스럽게 그런 흐름이 이뤄진다면 그냥 놓아두자는 쪽이다. 나는 언어기호의 특징인 자의성이 야기하는 개별언어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장애가 개별 언어들의 표현적 기능의 다양성이라는 장점에 견주어 훨씬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략

 

이런 주장은 영어가 영어가 국제어가 된 된 역사의 더러운 측면을 눈감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능률성과 생산성만을 중시하는 시장지상주의적 세계관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나는 그러한 비판을 무릎쓰더라도 영어공용어화에 마구 적대적일 수만은 없다. 영어를 모름으로써 겪게 될 불편은 더욱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바리에떼'중에서, 고종석

 

똑같이 파리에서 살다온 홍세화 선생은 고종석 선생과는 전혀 다른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참 재미있는 것 같다.

나는?

반대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300년 후에 러시아가 세계를 지배한다면 그땐 러시아공용론자들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 역학의 변수가 되기에는 한국어의 '언어의 개념'이 너무도 정교하고 세련되며, '색깔의 힘' 또한 매우 강하다.  이말은 곧, 공용의 물망에 오르는 언어들이 문법적으로나 그리고 그 언어에 묻어있을 문화적으로, 이질적이면 이질적일수록 공존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 진다는 것이다.

 

언어는 개별 어족들의 '개념의 지도'와 '정신의 색깔'을 결정한다.

사과와 apple이 기술적으로는 등가를 가지고 있을지언정, 그 어휘가 가지는 개념의 질과 대상에 대한 화자들의 언어경험은 분명 다르다.  

'나는 학교에 간다'와 'I go to school' 은 같은 사실을 지시하고는 있겠지만,  문법적으로는 다른 문장이기도 하다. 문법의 차이는 사고의 차이를 낳고, 사고의 차이는 궁극적으로 어족들의 정신세계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단순한 문장이 그렇다면 일상의 긴 대화나 장문의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컴퓨터 운영체계인 윈도우 비스타와 윈도우 엑스피는 서로 어울리기가 용이하지만, 윈도우 체계와 맥의 체계는 호환되기 힘들다.  전국민이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려면 최소한, 말하는 테크닉의 문제가 아니라 어족간의 역사와 문화. 정신의 호환정도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간단히 자의성으로만 변별하기에는 언어란 너무 신비한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말을 정리하자면, 지금의 영어 공용어 논란의 수준은  유치하다.

유럽에서 3개국어, 4개국어를 하는 사람들과  우리를 같은 선에서 출발시키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얘기인 것이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살펴보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아니겠는가.어머니가 영국인이고 아버지가 프랑스인이 한 아이가 프랑스에서 자라고 독일에서 공부한 후 스페인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유럽이지 않는가.